아르테미스 띄워 달 정착촌 건설…문투마스로 '우주 유토피아' 연다

입력 2024-03-10 19:01   수정 2024-03-11 02:08

아르테미스는 미국이 인류를 달에 상주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유인 탐사와 우주기지 건설 등을 골자로 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프로젝트다. 과거 아폴로 프로젝트는 소련과의 패권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미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진행했다면 아르테미스는 NASA를 넘어 세계 30여 개국과 민간 우주 기업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차이점이 있다.

아폴로 프로젝트 계승자 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는 2017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우주정책명령 1호(SPD-1)에 서명하면서 시작됐다. ‘우선 달로 돌아가자’는 우주 탐사 기조, 즉 ‘문 퍼스트(Moon First)’로 미국이 복귀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단번에 화성을 겨냥하는 ‘마스 퍼스트(Mars First)’를 지향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우주 정책을 180도 뒤집은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로의 누이이자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를 의미하는 이 프로젝트명은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의 원조인 아폴로의 정식 후속 사업으로서 상징을 담았다.

이름이 가진 의미가 전달되면서 화성이 아니라 달에 먼저 가려는 NASA의 전략은 미국인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거의 모든 정책을 뒤집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르테미스만큼은 그대로 계승했다. 아르테미스 1호는 2022년 유인 센서 5600개, 방사능 감지기 34개가 부착된 인간 모형 마네킹(무네킨 캄포스)을 싣고 발사돼 유인 탐사 안전성과 우주선 기능 검증에 성공했다. 아르테미스 2호의 임무는 우주비행사 네 명을 태워 달 궤도에서 시험 비행을 하고 신체 변화를 파악한 다음 이를 데이터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2호는 당초 오는 11월 발사 예정이었지만 내년 9월로 연기됐다. 우주비행사 안전 확보와 발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NASA의 전략적 결정에 따른 것이다.

NASA는 아르테미스 2호를 발판 삼아 3·4·5호까지 잇달아 발사해 테라포밍(지구 외 행성에 거주 환경을 조성하는 것) 시대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2026년 9월 예정된 아르테미스 3호 발사 때는 달 표면에 우주비행사가 발을 내디딜 예정이다. 관건은 스페이스X ‘스타십 유인착륙시스템(HLS)’의 궤도 안착이다. 아르테미스 3호가 성공하면 인류는 아폴로 17호 이후 53년 만에 달 표면에 다시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 2028년 발사가 예정된 아르테미스 4호는 통신, 발전 등 달 표면에 인간을 상주시키는 데 필요한 기지 구축이 포인트다.
문투마스로 ‘화성 테라포밍’
아르테미스가 성공하기 위해선 민간 우주업체가 개발한 달 착륙선을 통해 화물과 실험 장비를 달로 보내는 ‘상업용 달 탑재체 운송 서비스’(CLPS) 고도화가 필수다. 현재 CLPS 프로젝트에 선정된 기업은 아스트로보틱, 인튜이티브머신스, 오빗 비욘드 등 14곳이다.

CLPS가 안정화돼 달 이동이 활성화하면 이후엔 달을 거점 삼아 화성에 진출하는 ‘문투마스(Moon to Mars)’ 미션이 시작된다. 문투마스는 아르테미스를 통해 달에 먼저 인류를 보낸 뒤 이를 중간 거점 삼아 화성 유인탐사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NASA의 계획이다. 인류가 달 우주정거장(LSS)과 달 지상 기지에 거주하면서 지구에서는 불가능한 실험을 통해 화성 탐사에 필요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화성에 착륙한다. NASA는 지난해 이 계획 실행을 위한 로켓·탐사선·유인착륙시스템·우주정거장 개발, 임무 통합, 리스크 관리 등의 업무를 관장하는 ‘문투마스 프로그램 오피스’를 신설했다. 문투마스 성공 시점은 2040년 전후로 잡고 있다.

NASA는 2040년까지 우주비행사뿐만 아니라 미국의 일반인도 달에 거주할 수 있도록 주택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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